<재수생>, 2004, 박철우作
대학 입시 사진을 준비하기 위해 찾았었던
노량진 학원가… 한때 어울렸던 친구들과
이곳을 제2의 고향이라 하자며 약속했던 장소..
나는 그들의 차갑고 비장함을 촬영하기 위해
약 1년간 노량진에서 시간을 보낸적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입장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기가 여간 힘들게 아니었다.
그들에겐 관찰자인 나라는 존재가
불편한 이방인 일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예 그냥 고등학교 수업을 땡땡이치고
이곳 노량진에서 재수생들과 함께 수능준비를
하곤 했었다.
몇달 후 다행히 그들은 마음을 열어주었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 작업을 할수있게되었다.
차가움과 비장함 그리고 치열함,
하지만 이곳에도 정은 존재했고 또한
사랑도 있었다.
결국 이 <재수생>이란 작업으로 대학에 들어갈수있었고
이방인이던 나는 대학생이 된 그들에게
언젠가 인연이 닿기를 바라며
그곳을 뒤로 하며 떠났다.
8년 전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8년 전 약속과 똑같은 약속을 하며
푸른지붕을 떠났다..
언젠가 어떤식으로든 인연이 닿겠지…




